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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바둑의 최대 희열을 가져다준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면 단연 이창호 9단의 상하이 대첩일 것이다. 농심 신라면배는 국가별 바둑 대항전으로 바둑 3국(일본, 중국, 한국)의 기사가 모여 자웅을 가리는 대회이다.
한 사람이 이기면 다른 국가와 붙는 팀별 연승 대항전으로 한 명이 다른 모든 국가의 바둑기사를 이길 수 도있는 대회이다. 하지만 한 명의 기사가 다른 모든 기사를 이기는 것이 가능한가?
특히 국가의 마지막 남은 카드가 된다면 한 사람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 할 것이다. 농심 신라면배에서 한국은 1승만 한채 마지막 타자 이창호에게 바통이 돌아온다. 이때 당시 이창호의 기분은 어땠을까?
위의 사진은 당시 대국장으로 향하는 이창호 9단의 모습과 화기애애한 중국팀의 대조적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은 최철한 9단만이 1승을 거두었고 한종진, 안달훈, 유창혁 9단이 전패를 기록하게 된다. 당시 이창호 9단은 일본의 장쉬, 왕밍완 중국의 뤄시허, 왕레이, 왕시 9단을 홀로 상대하여 모든 상대를 쓰러뜨려야 한국의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
당시 한국의 언론과 중국의 언론은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없다시피 생각했고 중국이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쳤다. "부디 이창호 9단이 힘 내주길"
승자 | 패자 | 리버스 스윕 달성, 한국 대회 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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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국 | 이창호 | 뤄시허(중국) | 1승 | ||
11국 | 이창호 | 장쉬(일본) | 2연승 | ||
12국 | 이창호 | 왕레이(중국) | 3연승 | ||
13국 | 이창호 | 왕밍완(일본) | 4연승 | ||
14국 | 이창호 | 왕시(중국) | 5연승 |
"기적이 일어났다". 가능성이 없다 생각했던 6회 농심배에서 이창호 9단이 마지막 타자로 출전해 5연승을 기록하면서 한국이 대회를 우승하게 된다.
이때의 감동과 희열은 정말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시 말해 이창호 9단이 중국 상하이에서 혈혈단신으로 5연승을 하며 우승을 얻어낸 것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 최강자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또한 위의 사진을 보면 대회장에 들어갈 때 웃음꽃 핀 중국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처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니 한편으론 통쾌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이창호 9단을 바둑의 신으로 숭배하게 된다.
이 사건은 바둑계에 역사에 남을 사건이고 또한 방송계에서도 오마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창하오 9단은 이런 말도 했다. "다른 한국 기사를 모두 꺾더라도 이창호가 남았다면 그때부터 다시 시작인 것이다."
물론 이 대회 이후 이창호 9단은 서서히 일인자의 자리에서 내려온다. 하지만 상하이 대첩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한국 바둑팬들에게 감동과 세계 바둑계에 자신이 누구인지 말해주는 레전드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최근에는 AI의 기술 발달로 선수 개인의 기량이 더욱더 출중해졌다. 한국은 박정환 9단과 신전서 9단이 독보적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박정환, 신전서 9단 등 한국 바둑계에 다시 한번 이창호 9단의 명성을 이어나가,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참고로 프로 바둑기사의 연봉은 약 5천만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만 업종 특성상 상위 1%가 돈을 쓸어담는 구조이기 때문에, 프로기사가 되었다곤하나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적은 연봉수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상금랭킹은 박정환 9단이 10억 여원, 신진서 9단이 7억여원을 받았습니다. 이세돌9단은 최전성기시절 2014년도에 14억으로 상금랭킹1위를 차지한 적이 있고, 이창호 9단의 전성기시절은 상금액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활약이 빼어났기 떄문에, 총상금 100억을 돌파하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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